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 기적의 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내 손
이정호
내 손에 손톱은 돈보다 빛이 난다.
내 손에 주름은 코끼리 주름보다 많다.
내 손에 손 털은 머리카락보다 많다.
내 주름은 한쪽으로 쏠렸다.
내 손톱은 앞으로 쭉쭉 뻗어나간다.
내 손 털은 나뭇잎처럼 휘청거린다.
내 손은 집게처럼 뭐든지 다 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