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 기적의 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민들레 잎
이정호
도서관 벽 아래 쓸쓸히
혼자 꽂아있는 민들레 잎
민들레 모양은 화살촉으로
넓적하게 돼있다.
누가 밟은 것 같은 민들레 잎
해바라기
신윤희
꽃씨를 심었다.
해바라기 씨를 심었다.
정성스럽게 심으면
사람보다 큰 해바라기
무섭고 떨렸다.
내 정성이 담겨야 꽃이 핀다.
내 정성 해바라기라고 이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