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아빠 방귀
조현서
재미있는 드라마 보고 있는데
어떤 소리가 나네.
풍선에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네.
고개 돌려보니 하마 엉덩이 같은 아빠 엉덩이
똥냄새도 아니고 구토 냄새도 아닌 냄새가 코끝을 간질이네.
마음과는 달리 몸이 저절로 베란다로 달려가네.
베란다 창문에 기대여
5분 동안 코와 입이 망둥이 주둥이 되어 드라마 보았네.
엄마 방귀
오민주
우리엄마 방귀는
아무데나 방귀
밥 먹는데
엄마가 아빠 쪽으로 뿡~
저쪽으로 뀌어
엄마가 내 쪽으로 뱅~
딴 데로 뀌어
뒤로 피식
푸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