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바람
홍지현
바람이 손에서 어깨로 나간다.
나를 얼게 한다.
바람끼리 시합하는지
빠르게 지나간다.
나를 춥게 한다.
바람 느끼기
김강민
바람이 귀에서 다리로 통하고
막 쑤시는 것 같다.
왼쪽 손에 바람이 통하고
어깨에서도 통하고
다리에도 통하고
서있는 나는 허수아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