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기적의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계곡
정세진
찰랑찰랑 시원한 계곡
미끌미끌 미끄러워
안 그래도 무서운데
벌까지 윙윙 거린다
계곡까지 가는데
무서워서 벌벌 떨며
조심조심 가서
발을 조심히 담그니
그 기분 참 좋다
벌이 올까봐 걱정하다가
물싸움을 하다 보니
그 걱정 싹 없어지더라.
느낌여행
이정호
후두둑 후두둑
이 좋은 날에 비가 내린다.
지나가는 비야 제발 빨리 지나다오
느낌여행 왔는데 비에 쫄딱
젖고 갈 순 없잖아
비야 그쳐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