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 동아리 ‘계수나무’는 제천 기적의 도서관 ‘살아있는 어린이 시 교실’에서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며 나무, 풀꽃 등을 만나고, 감자캐기, 느낌여행 등의 체험에서 느꼈던 것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이렇게 쓰여진 다양한 시를 모아 벌써 작품집 두 권을 발간했습니다. 제천 기적의 도서관의 동의를 얻어 작품집 속 몽글몽글한 말들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파란하늘
정세진
파란하늘은 깊은 바다
깊은 바다는 파란하늘
세상이 모두 거꾸로 된다면
얼마나 어지러울까
하늘과 바다가
이세상이 정말 좋다고
손을 잡고 빙빙 돈다.
나팔꽃
김나연
빨갛게 물들은 나팔꽃이
친구인 자두 색을 불러와
손을 잡고
자두 색으로 변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