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학에서 사물에 대한 탐구를 ‘격물’(格物)이라고 하는데, 이때의 사물은 자연에 객체로서 존재하는 자연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심성으로부터 사회현상에 이르는 모든 것이며, 격물을 통해 인간은 우주 안의 모든 존재의 올바른 상태를 알아내고 그 바른 상태에 맞추어 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신유학에서는 인간의 도덕적 본성을 탐구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자연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할 수 있다.
- 전용훈, 「과학적 몰이해 위에 쌓은 思想의 누각」, 최재천 · 주일우 편, 『지식의 통섭』, 이음, 2009, 106쪽.
(*) 신유학(新儒學): 송대에 형성된 철학으로서 조선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지대한 역할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