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선거가 정착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 전까지 대개는 재산을 가진 남성 중산층들에게만 선거권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에 저항해 영국에서는 1830년대부터 1850년대까지 노동자들의 참정권 운동이 터져 나왔다. 대표적으로 에멀린 팽크허스트Emmeline Pankhurst가 이끄는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이 있었는데, 앞선 차티스트운동이 평화적인 청원의 형태를 띠었던 데 반해 이들은 방화와 유리창 깨기 등 훨씬 더 과감한 형태의 운동을 전개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1913년 6월 4일, 에밀리 와일딩 데이비슨Emily Wilding Davison이 경마 대회에 참여한 조지 5세의 말 앞으로 달려들어 “여성에게 참정권을!”이라고 외치다가 말과 충돌해 사망한 일이었다.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백악관 앞에서 쇠사슬로 몸을 묶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의 참정권 운동은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끈 가장 중요한 엔진 가운데 하나였다. 여성에게 가장 먼저 참정권을 부여한 나라는 뉴질랜드로 1893년이었고, 그 뒤 1906년의 핀란드, 1920년의 미국, 1928년의 영국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944년과 1945년에서야 여성들이 투표할 수 있었고, 스위스는 1971년에야 여성들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