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이 아니라 과정이다. 붓다뿐만 아니라 소크라테스와 예수도 이승의 인간은 죽음 이후의 삶을 아우르는 긴 시야에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공통점이다. 바로 이러한 믿음에서부터 내면의 삶을 계발하고 진리를 추구하며 지혜와 정의, 사랑을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비롯된다. 하지만 이를 추구하는 모습은 획일적이지 않다. 소크라테스와 예수 그리고 붓다가 말하는 영원불멸은 똑같은 것이 아니다. 세 사람의 관점에서 우리 인간이 영원불멸의 존재인 것은 맞지만, 영원불멸은 사람들이 처한 문화와 그들의 정신적 체험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띤다. (253쪽)
진리를 찾다 보면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된다. 전통과 권위 그리고 사회적 통념에 의해 짓눌렸던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간의 내면적 자유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자유는 바로 진리를 통해 자신을 알고 스스로의 주인이 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305쪽)
─ 프레데릭 르누아르,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장석훈 옮김, 판미동,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