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들
왜 그들은 축의 시대에 등장했는가
인간은 누구나 벌거벗은 신체에 던져져서는, 던져진 세계 속에서 때로는 순종하고 때로는 저항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당신과 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던져진 세계 속에서 자기만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헤매었다. 길은 가려져 있었고,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를 주저앉히려 했다. 우리가 세상의 부조리에 저항하려 할 때 가정과 학교와 사회는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질문을 멈추라. 그것은 먹고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말을 따랐다. 내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했다. 모든 인류가 그러했듯 우리는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어느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하지만 기나긴 역사의 어느 때에 몽둥이를 내려놓은 자가 있었다. 그는 세상의 혼란과 고통을 직시하며 자유를 향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자기 내면의 심오한 질문들과 대면했다. 나는 누구인가. 세계란 무엇인가. 여기에 던져진 이유는 무엇이고, 출구는 어디에 있는가. 그는 휘몰아치는 세상의 폭풍으로부터 벗어나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기나긴 침묵 속에서 깊은 내면을 향해 침잠해갔다. 그곳에서 충분하고도 오랜 시간을 보낸 어느 날에 그는 결국 깊이 깨달았다. 새롭게 눈뜬 그는 자신의 깨달음을 짊어지고 사람들의 세상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세상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을 멈춰 세웠다. 자기 자신을 때리던 몽둥이를 내려놓게 했다. 사람들을 가르쳤고, 그들을 사람답게 했으며, 자아와 세계의 본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스승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