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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장 읽지 않는 요즘 세대라더니...'해독 책'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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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가장 읽지 않는 요즘 세대라더니...'해독 책'이 뜬다

입력
2024.03.19 18: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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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 중독 특효약 '독서' 각광
젊은 층 독서·문해력 관심 유발
집중력 키워드 신간 꾸준히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님의 시간에 꼭 맞는 책을 가져왔어요. 1시간에 ○○페이지를 읽으시네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독서 속도 테스트'. 제시된 지문 세 개를 읽고 '다 읽었어요'를 누르면 걸린 시간을 토대로 독서 속도를 분석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지문 3개를 읽는데 1분이 걸렸다면, 속도가 빠른 '진취적 독서가' 유형이다. 한 시간에 책 175페이지를 읽는 속도에 맞춰 1~4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준다. '출퇴근길 30분씩 하루면 다 읽어요' '잠들기 전 20분, 일주일이면 다 읽어요' '평화로운 일요일 낮, 하루면 충분해요' 등 문구와 함께 책 읽기 좋은 때도 추천한다.

쇼트폼 중독 벗어나기..."독서 효과 있네"

페이지랩이 개발한 '독서 속도 테스트'는 문서를 읽는 속도를 측정해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페이지랩 홈페이지 캡처

페이지랩이 개발한 '독서 속도 테스트'는 문서를 읽는 속도를 측정해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페이지랩 홈페이지 캡처

손가락 하나로 온갖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쇼트폼(short form·짧은 영상) 전성시대'에 때아닌 독서 바람이 불고 있다. 자극적 콘텐츠를 경계하고 멀리하려는 '쇼트폼 디톡스(detox·해독)' 움직임 속에서 독서가 가장 확실한 해독제로 떠오르는가 하면, SNS에서 독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한다.

독서력을 키워 긴 호흡의 독서를 생활화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2022년 페이지랩이 개발한 독서 테스트는 현재까지 31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교육방송(EBS)이 만든 '성인 문해력 테스트'도 누적 이용자가 20만 명에 이른다. 독서 몰입을 추구하는 이들은 읽은 책을 SNS에 인증하고 문장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진행한 '#북톡(BookTok)챌린지'가 대표적. 좋아하는 작가와 책을 공유하고, 독서와 관련된 일상을 해시태그와 함께 짧은 영상으로 기록해 올리는 챌린지는 매일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2만 개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틱톡에 따르면 북톡 콘텐츠의 일일 평균 조회수는 1억1,500만 회에 달한다. 백원근 책과 사회연구소 대표는 "책은 자극을 끊고 몰입하는 몸으로 변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매체"라며 "역설적으로 가장 책을 읽지 않는 세대라고 평가받았던 이들을 중심으로 독서가 가장 안전하고 강력한 디지털 도피처이자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몰입법 알려주는 책도 인기

이달 출간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몰입의 기술'. 더 퀘스트 제공

이달 출간돼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몰입의 기술'. 더 퀘스트 제공

소셜미디어 과몰입 상태의 심각성을 지적한 책들도 함께 인기를 끈다. 지난해 4월 출간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어크로스 발행) 이후 몰입의 비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읽는 것만으로 분주하고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책들이다. 교보문고 기준 20위권인 이윤규의 '몰입의 기술'(더퀘스트)은 본인이 생각하는 보상 강도보다 더 강한 보상을 주는 방법을 통해 방해 요소를 제거하면 자연스럽게 몰입상태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신간 '몰입은 과학이다'(포텐업)는 "도파민을 몰입의 도구로 역이용하라"고 강조한다. 각자의 '에너지 피크 타임'을 확인하고, 목표를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하며,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라는 것이 핵심 조언이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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